'성추행 의혹' 프랑스서 천주교 사제 숨진채 발견

프랑스의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자의 딸을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파리노르망디 등 프랑스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 18일 노르망디 지방 중심도시 루앙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이 성당 소속 사제 38살 장밥티스트 세브 신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신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세브 신부는 최근 한 여성 신자의 딸을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신부는 숨지기 하루 전 해당 의혹과 관련해 대주교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브 신부는 지역 대학 신학교육 과정의 주임 신부도 맡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온 사제로 알려졌으며, 자살소식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노르망디 지방의 중심도시 루앙은 백년전쟁의 영웅으로 프랑스에서는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가 화형당한 곳으로, 가톨릭 전통이 뿌리 깊은 곳입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칠레, 호주 등지에서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추문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 바티칸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