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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X 김동식] 성공한 인생 1편

D포럼, 김동식 작가 신작 단독 연재

SBS 뉴스

작성 2018.09.19 13:24 수정 2018.09.19 13: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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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SDF X 김동식] 성공한 인생 1편
※ SBS 보도본부는 지식나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SBS D 포럼(SDF)"의 연중 프로젝트 중 하나로, 김동식 작가와의 단독 단편소설 연재를 진행합니다.

SDF2018의 올해 주제는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김동식 작가 본인이 이 주제에 부합하는 인물인 동시에 작품을 통해서도 같은 주제를 고민해온만큼, SDF는 11월 1일 오프라인 포럼 전까지 SBS 사이트를 통해 작품 10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재수생 김남우는 그 나무 뭉치가 위령탑이었다는 걸 몰랐다. 누가 장작을 쌓아놓은 줄로만 알고 그만 발로 차버렸다. 수능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머리를 비울 겸 오른 새벽 산에서 마구 소리 지르며 발길질을 해댔던 것인데 실수였다. 위령탑이 무너지자마자 귀신이 나타난 것이다.

[ 흐으으으으~ ]

" 으히익?! "

화들짝 놀란 김남우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안개처럼 희미하지만 분명한 인간의 형상, 어떻게 봐도 귀신이었다.

[ 살아있는 인간이다~ ]

" 으, 으...! "

머릿속이 새하얘진 김남우는 앞뒤 잴 것도 없이 빌었다.

" 사,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

[ 됐어. 그깟 나무탑이 뭐라고, 이미 죽은 이가 산 자에게 해코지를 하겠어? ]

귀신은 쿨하게 넘기고, 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 그나저나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수능 때문에 고민이 많은가 보지? ]

" 네, 네? "

[ 내가 제안 하나 할까? 수능 만점을 맞게 해줄게. ]

" ! "

겁먹은 와중에도, 김남우의 귓가에 수능 만점이란 단어는 들어왔다.

" 수능 만점이요...? "

[ 그래. 내가 너 대신 수능을 쳐서 만점을 받아주겠다고. 원래 난 수능 만점자였고, 귀신이 된 지금은 더 쉽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귀신들에게 알려달라고 하면 되니까. ]

" 아...! "

김남우의 두 눈이 흔들렸다. 수능 만점만 받을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던 게 본인이다.

" 저, 정말입니까? "

[ 그럼!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지? 만약 내가 수능 만점을 받아준다면, 네 일주일 중 하루를 내게 줘. ]

" 네? 뭐라고요? "

[ 내가 네 몸에 들어가 수능을 치는 것처럼, 앞으로 평생 네 일주일 중 하루를 내가 쓰게 해달라는 거야. ]

" 네에?! "

뜨악한 김남우가 물러났다.

" 아무리 수능 만점이라지만 무슨, 평생 일주일 중 하루를 줘요? "

[ 이봐. 수능을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

귀신은 죽은 지 얼마 안 된 듯, 설득력 있는 말을 시작했다.

[ 너도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수능에 인생이 걸려있잖아. 네가 재수를 한 이유가 뭐야? ]

" 그, 그건 "

[ 투자 대비 이익을 생각해봐. 수능을 못 치고 망한 인생으로 일주일을 다 사는 것보단, 서울대 타이틀로 사는 게 더 이득 아니야? 겨우 하루를 소비해서 말이야. ]

" 으 "

김남우의 마음이 흔들리자, 귀신이 몰아붙였다.

[ 그 하루를 내가 마음대로 쓰겠다는 게 아니야. 네가 학생이라면 학교에 갈 거고, 직장인이라면 직장에 출근할 거야. 네가 번 돈을 내 마음대로 쓰지도 않을 거고, 네 주변인과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거야. 물론 내 마음대로 새로운 인연을 사귀는 일도 없어. 나는 그저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을 뿐이야. 평범한 일상이 그리울 뿐이라고. ]

" 으음.... "

[ 월요일로 하자. 내가 월요일을 쓸게. 너도 솔직히 주말 동안 펑펑 놀고, 월요일에 학교 가기, 일 가기 싫잖아? 내가 대신 월요일을 짊어질게. ]

김남우는 크게 마음이 동했다.

" 근데 월요일에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거나 하면, 정신병자라고 오해받게 될지도.... "

[ 전혀. 그럴 일 없어. 난 일주일 내내 항상 널 관찰할 테니까, 누구든 너처럼 대할 수 있어. 수능 만점을 받고도 한 달 동안은 일단 관찰만 할게! 다 파악한 그 다음부터 월요일을 내가 쓰면 돼. ]

고민하던 김남우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정말....수능 만점 가능하죠? "

[ 그럼! ]

귀신이 웃었다.

.

.

.

" 정말로 만점이다! 정말로 만점이야! 으하하하! "

김남우는 정말 하늘을 날아갈 기분이었다. 온가족이 축하했다.

" 우리 아들 정말 열심히 했구나! 장하다! "

" 형 재수한다고 할 땐 솔직히 왜 하나 싶었는데, 한다면 하는구나! "

" 당장 외식이다! 뭐 먹고 싶어? 응? "

김남우는 조금 물색없더라도, 당장 SNS부터 올렸다. 그동안 자격지심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지금은 친구들 누구 중에도 자신이 승자였다.

심지어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라, 김남우는 전국에서 딱 3명뿐인 만점자로 인터뷰까지 했다. 정말 귀신이 확실하게 제 몫을 해준 것이다. 그만큼, 김남우도 귀신에게 확실하게 제공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한 달 뒤 첫 경험, 둘째, 셋째 월요일을 경험해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문제는 대학 생활이었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었으니 괜찮을 줄 알았지만, 버거웠다. 그럴 때 월요일 수업 내용을 통째로 알 수 없다는 건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

[ 수업 내용을 요약해서 노트에 필기해줄 테니까 이걸로 공부해. ]

귀신은 나름 신경 써 주었지만, 김남우는 짜증 났다. 괜히 귀신 핑계를 대며 학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귀신이 다른 제안을 했다.웹소설 성공한 인생 아이콘[김동식 작가의 성공한 인생 2편은 9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업로드 됩니다.]

김동식 작가 연재 소설 모두 보기 → http://www.sdf.or.k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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