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겐 '친밀', 인민에겐 '근엄'…같은 시간, 다른 얼굴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8.09.18 20:47 수정 2018.09.18 2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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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회담은 평양에서 열리면서 공항에서부터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벌써 세 번째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한결 살갑게 대하면서도 주민들 앞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지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순안공항 활주로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섰습니다.

부인과 함께 공항까지 마중 나온 건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정상국가, 보통국가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벌써 3번째 만남. 문 대통령과 포옹할 때 김 위원장 얼굴에는 살가운 표정이 넘쳤습니다.

[허은아/한국 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는 첫 만남의 악수에서 친밀한 거리 45cm를 지키며 경청하는 등 예우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문 대통령에 대해 의식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할 땐 의장대 쪽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했고, 단 위에서 분열을 지켜보는 위치도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반면 공항에 환영 나온 평양 시민 앞이나 의장대 사열 과정에서 턱을 들고 근엄한 표정도 지으며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보이려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평양 시민과 일일이 악수하는 문 대통령을 이젠 그만해도 된다는 듯 슬쩍 반대편으로 이끄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허은아/한국 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 겸손할 땐 겸손하고 그리고 좀 아버지 대하듯이 '내가 솔직하게 드러내겠다. 다만 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 마음을 알아줘라'는 것을 표정과 몸짓으로 (보여줬습니다.)]

북한 최고 권력자의 카리스마와 근엄함이 몸에 밴 김 위원장이겠지만, 문 대통령을 평양에서 맞은 오늘(18일) 살가운 표정과 배려의 몸짓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취재 :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