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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소장의 행동분석] 리설주를 오른쪽에 세운 이유?…김정은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

이미지전략연구소장 허은아입니다.

비행기 문이 전부 열리기도 전에 급하게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상당히 빠른 걸음걸이로 다가간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들기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 돋보였는데요,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첫 번째는 리설주를 오른쪽에 세웠다는 겁니다. 글로벌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에티켓으로 여성이 서열이 높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공항에서 김정숙 여사를 먼저 비행기에 탑승시키며 에스코트하는 모습처럼 리설주 여사를 자신의 오른쪽에 세워 글로벌한 레이디 퍼스트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문재인 대통령을 오른쪽에 세웠다는 겁니다. 의전의 기본은 서열이 높은 사람이 오른쪽에 선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문재인 대통령을 오른쪽에 서게 하며 국제 의전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게인 2000년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 대통령 내외의 복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화합을 의미하는 버건디와 북측을 배려하는 버건디 연결을 통해서 넥타이를 착장했고 영부인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의 투피스를 착장함으로 비슷한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은 분명히 드러났는데 바로 소통방식입니다. 직접 다가가 먼저 손 내밀고 시민의 반응을 일일이 살피고 응답해주면서 평양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기존의 문재인 소통 리더십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환영의식에서 이렇게 많은 의미와 신경을 쓰는 이유는 제일 먼저 각인된 기억이 상대적으로 오래간다는 초기효과 때문입니다.

대중이 가장 잘 기억하는 것은 제일 먼저 들었거나 가장 나중에 들은 것입니다.

글로벌 각국의 정상들이 환영의식과 송별 의식에 신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죠. 향후 일정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모습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던져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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