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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망쿳 강타한 홍콩 '교통대란'…복구에 수일 걸릴 듯

태풍 망쿳 강타한 홍콩 '교통대란'…복구에 수일 걸릴 듯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이 강타한 홍콩에서는 오늘(17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등 적잖은 후유증이 이어졌습니다.

지하철과 함께 홍콩 대중교통의 양대 축을 이루는 간선버스 운행은 어제(16일)에 이어 오늘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 수백 그루가 돌풍으로 인해 쓰러진 데다, 일부 저지대는 물에 잠긴 곳마저 있어 도로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수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홍콩의 오피스빌딩 밀집 지역인 센트럴과 침사추이를 오가는 페리선 운항마저 중단돼 출근길 교통난을 더욱 가중했습니다.

전철 지상구간마저 곳곳이 태풍 피해를 봐 일부 지상구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 아침 홍콩 전역의 지하철역에는 출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일부 지하철역은 수천 명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하 2층 탑승구역은 물론 지하 1층 개표구에도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지하철역 바깥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시속 195㎞에 달하는 돌풍을 동반한 태풍 망쿳은 1979년 태풍 호프 이후 홍콩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입니다.

강력한 돌풍에 시내 곳곳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홍콩 북부 신계 지역에서는 4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어제 태풍으로 88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된 홍콩 국제공항은 오늘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몰려든 여행객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 취소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만 9만6천 명에 달해, 전체 피해 여행객은 1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국제공항 측은 "889편의 지연된 항공기 승객 수요를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홍콩 국제공항에 추가 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숙소를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물과 담요, 비상식량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세계 최대의 도박 도시로 부상한 마카오는 전날 태풍으로 인해 15일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마카오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33시간의 영업 중단 끝에 오늘 오전 8시부터 마카오 전역의 카지노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마카오 곳곳의 저지대와 주요 도로가 침수 피해를 겪고, 2만여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 마카오 관광산업의 완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카오에서는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태풍이 전날 오후부터 중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성, 광시 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고, 광둥 성에서만 245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선전, 광저우, 주하이, 산야, 하이커우 등 중국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항공편과 고속철 운항이 중단되고 거리의 상점과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오늘부터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입니다.

중국중앙(CC)방송에 따르면 어제 광둥 성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2명이 사망했습니다.

태풍 망쿳은 광둥 성을 지나 광시좡족 자치구를 거쳐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으나, 그 위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태풍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필리핀으로 필리핀 경찰은 어제까지 태풍으로 6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 이토겐에서는 어제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 당시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지금까지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36명이 매몰돼 실종상태입니다.

어제 필리핀 재난 당국은 다른 지역의 산사태 등으로 최소 29명이 죽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 명이 피해를 봤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 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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