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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며 '55m 땅굴' 파기…25억 원어치 기름 빼돌렸다

<앵커>

땅굴을 파서 송유관 기름을 빼돌린 일당 4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2년 동안 훔친 기름은 무려 25억 원 어치나 됩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영동의 한 폐주유소 지하 5m 아래에서 발견된 땅굴입니다.

파낸 흙을 담아놓은 포대 자루가 한 가득입니다.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절도범 일당이 만든 지하 통로입니다.

용접공과 탄광 기술자, 화물차 운전기사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달 간 하루 8시간씩 작업을 하면서 이곳에서 숙식을 해왔는데 땅굴의 길이만 무려 55m에 달합니다.

절도범 일당의 실체는 지난해 8월 대전의 한 송유관 매설 지역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한 뒤 800m 떨어진 본거지로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경찰이 지난 1년 간 추적한 끝에 대전과 충북·영동 등에서 조직원 40명을 붙잡았습니다.

[근처 주민 : 오고 가는 사람들은 6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일정하지 않더라고요.]

최근 2년 동안 송유관 3곳에서 훔친 휘발유와 경유는 189만 리터, 시가 25억 원 상당입니다.

주동자 41살 강 모 씨는 교도소에 복역하는 동안 용접 기술을 배우는 등 수감자들에게 물어 기름 훔치는 법을 전수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 등 4개 조직 18명을 특수 절도와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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