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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붕괴 전날 1층 금 갔는데…"안 무너져" 장담

<앵커>

서울 상도 유치원에서 사고가 나기 바로 전날 현장 소장과 감리 업체 그리고 안전진단 업체가 모여서 긴급대책회의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미 건물 1층에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도 그 회의에서는 그냥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회의 내용을 한상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옹벽 붕괴로 서울 상도 유치원 건물이 기울기 바로 전날, 시공사와 감리업체, 교육청 관계자, 안전진단업체, 유치원 원장 등이 모여 긴급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미 건물 1층과 옹벽에 금이 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안전진단 업체는 균열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공사와 감리업체 측은 당장 무너질 일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옹벽 상부에 30mm 크기의 균열에다 지상 1층에서도 벽체 균열이 발견됐지만, 허용오차 범위인 70mm 이내여서 아직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한민호/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 현재 크게 붕괴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수업에) 위험이 없다라고 직접적으로 발언한 내용들이 있고요.]

그러면서 감리업체는 만약 비가 온다면 토사유실이 우려된다는 단서를 달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밤부터는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 예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

하지만,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누구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유치원은 정상 수업을 결정했습니다.

휴업을 고려할 정도로 유치원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사실조차 전혀 몰랐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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