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보유핵 포기, 美 상응조치…우리 역할은 접점찾기"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 아니라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물질·핵시설·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 초청 오찬에서 "북한은 미래 핵을 포기하고 그런 조처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에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은 '여러 조치를 진정성 있게 했는데 미국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말고는 하지 않지 않느냐, 북한이 취한 조치는 하나하나 불가역적 조치인데 군사훈련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 아니냐, 그러니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북미 교착의 원인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비록 실무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양 정상이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고 북미 모두가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막혀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접점을 찾아 시행하고 대화를 재추진시켜 비핵화를 하고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하도록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는 저희가 구상했던 방안보다 오히려 활발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그냥 올해 연말 정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 아주 큰 다행이라 여겼던 정황에 비춰보면 남북 대화는 대단히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가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과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는 이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4·27 공동선언이나 그 과정에서 있었던 남북 합의를 이제 내실 있게 실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남북 군사적 긴장과 충돌 가능성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육지에서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해상에서는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과 긴장을 종식하는 데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