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못한 손흥민, 조용히 출국…곧바로 리버풀전 준비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토트넘)이 휴식 없이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손흥민은 오늘(12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속개되는 영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버지 손웅정 씨와 공항에 나타난 손흥민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용히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손흥민은 내일 새벽 런던에 도착해 곧바로 시차 적응과 회복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소속팀 토트넘은 1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대결하는데, 이 경기에 손흥민이 출전할 수도 있습니다.

손흥민은 최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프리미어리그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해 축구대표팀에 합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엔 한국과 영국, 미국을 오가며 프리시즌 등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보통 많은 선수는 비시즌 기간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립니다.

지친 몸에 휴식을 줘 시즌 중 안고 있던 잔 부상을 치료하고 다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듭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프리시즌을 마친 뒤엔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2018-2019시즌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이후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엔 곧바로 선수단과 함께 귀국해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고 이후 코스타리카, 칠레와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은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무대"라고 말했습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살인적인 이동·경기 일정 문제를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