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의 굴욕…첫 PGA투어 챔피언십 진출 실패에 벌금까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실패한 조던 스피스가 투어 규정 위반으로 벌금 위기에까지 놓였습니다.

스피스는 11일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적어내면서 최종합계 3언더파로, 전체 69명의 선수 중 공동 55위에 그쳤습니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7위였던 스피스는 4계단 떨어진 31위로 밀리면서,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 뛸 수 없게 됐습니다.

메이저 3승을 거두고 2015년 페덱스컵을 제패한 스피스가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출전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지난 5년간 꾸준히 페덱스컵 15위 이내에서 시즌을 마감해왔습니다.

최종전 티켓을 놓친 스피스는 벌금까지 내게 생겼습니다.

PGA 투어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작은 대회에 무더기로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 시즌 선수들이 지난 4년간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에 1개 이상 출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수가 이번 시즌이나 직전 시즌에 2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면 이 같은 의무 규정이 면제됩니다.

지난 시즌 스피스는 과거 4년간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 1개를 포함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규정을 지켰으나, 이번엔 새로운 대회를 뛰지 않았습니다.

남은 투어 챔피언십과 국가 대항전 라이더컵까지 25개 대회를 채우면 새 대회 없이도 규정 위반을 피할 수 있었으나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발되면서 꼼짝없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됐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만 달러(약 2,260만 원)의 벌금이나 3개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피스는 이날 경기 후 "벌금이 얼마든 받아들이고 앞으로 매 시즌 새로운 대회에 출전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규정이) 좀 엄격하긴 하다"고 말했다고 ESPN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