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이 워낙 빠르게 치솟다 보니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동산 민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돌려받은 용산 옛 미군기지 땅에 공원 대신에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지어달라는 건데, 그만큼 서민들의 요구가 절실하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251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서울 중심의 노른자위 땅, 대규모 공원 조성이 예고된 서울 용산 옛 미군기지에 공공임대 주택을 지어달라는 청원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민용 임대주택을 5만에서 10만 호 지으면 집값이 안정될 거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신창식/서울 용산구 (찬성 입장) : 왜 약자들은 제대로 교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갖춰진 데서 살 수 없는 건가요?]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중심으로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에 그치거나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충분한 양을 짓는다면 최근의 수요심리도 좀 진정시키고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미래 도시사항에 맞는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감을 해소할 정도의 공급량 확보도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변창흠/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 마곡이 100만 평인데 (공급) 호수가 1만 호, 2만 호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용산 전체 공원을 모두 다 주택으로 공급하더라도 5천 호 이상 공급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10년 이상 사회적 논의 끝에 나온 공원 조성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집값 대책과 임대주택 발상 전환을 위한 파격적인 아이디어지만, 정책적 관점에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