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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 승무원 3명, 이틀간 호텔 투숙…격리 허점 없었나

<앵커>

당국의 대응 과정도 3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만, 허술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보건당국은 당초 첫 번째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1명을 자택이나 시설에 격리했다고 했지만, 이 가운데 승무원 3명이 인천의 한 특급호텔에 이틀이나 머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 이후에도 30시간 이상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머무르게 방치한 겁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특급 호텔입니다. 객실이 1,000개가 넘고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드나듭니다.

그런데 밀접 접촉자 21명 가운데 시설에 격리됐다는 승무원 3명이 이 호텔에 이틀간 머물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외항사 투숙 규정에 따른 것인데,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 8일 오후 4시 이후에도 최소 30시간 가까이 이들 승무원 3명이 다중이용시설에 그대로 묵고 있었습니다.

[호텔 직원 : 그거를 제가 답변드리기는 좀 힘들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이게 다 항공사라든지 그런 것과 관계가 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이들 승무원은 비즈니스석을 담당하며 확진 환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10시간 이상 밀접 접촉했습니다.

승무원 3명 가운데 2명은 아랍에미리트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나머지 1명은 이집트인이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보건 당국은 그제(9일) 밤 뒤늦게 이들을 인천공항 내 격리시설로 옮겼습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지나칠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국무총리가 당부한 상황.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 호텔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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