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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부인에게 "마스크 쓰고 와"…감염 인지했나?

<앵커>

이 첫 번째 확진 환자는 입국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메르스 감염을 어느 정도 인지했던 게 아닌가 하는 정황이 확인됐는데요. 그래서인지 마중 나올 부인에게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고 했고,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한 것도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입국할 때 검역당국에 미리 알리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어서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확진 판정을 받은 예순한 살 남성은 입국 전에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 : (부인에게)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실 때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환자 분께서 말씀하셨고…]

쿠웨이트 현지에서 계속된 설사 등으로 현지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던 만큼 메르스를 의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내와는 따로 다른 차를 이용해 움직였습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 : 아내분께서 자가용을 이용해서 공항으로 오셨거든요. 근데 막상 병원으로 이동하실 때에는 아내분하고 따로 본인은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셨어요.]

만일 메르스라면 부인에게 전염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남성은 리무진 택시를 이용해 삼성 서울병원으로 갔는데, 이 남성이 내리고 난 뒤에 이 리무진 택시에 탑승한 승객이 최소 23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또, 입국 전에 삼성 서울병원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전화로 증상을 설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것은 지난 2015년 급격히 메르스가 확산했던 상황과는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쿠웨이트에 머물 때부터 스스로 메르스를 의심했다면 입국하자마자 검역 당국에 알리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택시가 아닌 음압 구급차로 이동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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