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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서민도 "서울 아파트"…'집주인이 갑' 불균형 최악

<앵커>

전국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3천800여 곳을 조사해서 집계하는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100을 기준점으로 해서 이것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71.6으로 지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월등히 많아서 한마디로 '집주인이 갑'인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 이강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에서 임대주택으로 등록된 아파트는 7천400채였습니다. 반면 매매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는 5천 500건에 불과했습니다.

정부의 임대사업자 등록 유도책으로 매물로 나오지 않고 상당수 임대주택으로 전환된 셈입니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방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7월, 서울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집을 산 건수는 4천600건에 달해 6월에 비해 50% 넘게 늘어났습니다.

무주택 서민들까지 조바심을 내며 매수 행렬에 동참했고 팔려던 집주인은 매물을 다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하고,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강화해 지방으로부터의 수요를 차단하는 안 등을 검토 중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기다리면 내 집을 싸게 장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력하게 줘서 무엇보다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 종합 대책이 성공하려면 추가 상승 기대감을 잠재워 매물 공급이 늘어나게 하고 거래를 살려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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