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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자 머문 호텔 '통제 무방비'…입 닫은 방역당국

<앵커>

물론 해당 승무원들이 아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건 당국은 호텔이 어딘지를 밝히지 않고 있고 호텔 역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승무원들이 머문 호텔은 객실이 1천 개가 넘고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특급 호텔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로비는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행사장도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밀접접촉자가 이 호텔에 묵었던 사실을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호텔 직원 : 저희가 따로 알고 있는 건 없고요.]

호텔에 투숙한 승무원들이 밀접접촉자로 밝혀진 건 8일 오후, 호텔 측도 방역 당국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승무원들에 대한 출입 통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승무원들의 동선과 식당이나 수영장 같은 호텔 편의시설을 이용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호텔 측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호텔 직원 : 그거를 제가 답변드리기는 좀 힘들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이게 다 항공사라든지 그런 것과 관계가 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투숙객들에게 이와 관련해 주의를 줬는지 묻자 권한이 없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호텔 직원 : (저희가) 마스크를 해라 마라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거는 조금 뭐…]

보건 당국이 어젯(9일)밤 늦게 승무원들을 호텔에서 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호텔 직원 : 어제부터 갑자기 이 상황이 생겨서 저도… 고객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뭐를 어떻게 했다 이런 거를 또 알리지 말아야 하는 어떤 저희의 계약사항이나 입장도 있어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늑장 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국무총리가 거듭 당부한 상황.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 호텔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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