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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설사" 신고에도 검역 통과…공항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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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지 5시간도 채 안 돼 스스로 찾아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습니다. 공항 검역관에게 설사를 여러 번 했다고 써냈지만 그냥 통과였습니다. 확산을 막고 있는 게 정부가 아니라 환자 개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살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4시 51분 입국했습니다.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면 '건강상태 질문서'를 내야 하는데, 이 남성은 질문서에 쿠웨이트를 방문했고 6차례 설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지금은 괜찮다는 말에 검역관은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 센터에 전화하라는 안내만 하고 그냥 통과시켰습니다.

[박기준/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 :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 이런 부분이거든요. 전혀 없다고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검역관의 판단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 남성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휠체어를 요청해 타고 이동할 만큼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검역을 통과한 뒤 다시 설사 증상이 나타나자 곧바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건 오후 9시 34분, 검역을 통과한 지 5시간도 안 돼서였습니다.

중동에서 메르스 오염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으로 쿠웨이트가 오염지역에서 빠져 있다 보니 검역이 느슨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외교부는 이 남성이 쿠웨이트 현지에서 접촉한 한국인의 감염 여부도 파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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