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야 해" 고속도로 덮친 산불…뼈대만 남은 트럭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 대형 산불이 발생해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고속도로를 덮치는 아찔한 순간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떻게 해,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어요.]

시뻘건 화염이 고속도로를 막아서자 놀란 여성이 소리를 지릅니다.

불길은 빠른 속도로 트럭들이 있는 곳으로 번져왔고 여인은 트럭을 버리고 달아나자고 애원합니다.

[내려서 걸어가야 해요. 여기 더 있을 수 없어요. 저기 봐요. 불길이 다가와,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불길이 더욱 거세게 치솟자 공포감에 휩싸여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떡해. 불이 너무 가까이 왔어요. 빨리 내려서 달아나야 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고속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순식간에 번진 산불에 대형 트럭 여러 대가 불에 탔고 운전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가까스로 대피했습니다.

[트럭 운전사 : 동료 운전사와 경찰이 불 속에 갇혀있던 다른 트럭 운전사 2명을 구해서 탈출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고속도로 구간은 모두 폐쇄된 상태입니다.

고속도로 주변 마을에 사는 주민 1천여 명도 겨우 생필품만 챙겨 몸을 피했습니다.

산불은 이미 서울 여의도의 60배 가까운 면적을 태웠으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타고 더욱 거세게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