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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57위 정슬기 '무명 반란'…생애 첫 우승

상금 57위 정슬기 '무명 반란'…생애 첫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3년차 정슬기 선수가 77번째 출전 경기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정슬기는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딱 1경기에 출전한 바람에 기록상 데뷔는 2015년이지만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뛴 정슬기는 3년 동안 상금 40위 이내 진입해본 적 없는 철저한 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챔피언의 반열에 오르며 1억원의 상금과 2년 동안 시드 확보라는 풍성한 수확을 안았습니다.

정슬기는 "순위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어렵게 투어에 입성한 만큼 시드 걱정을 던 게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정슬기는 그야말로 무명 중의 무명이었습니다.

2016년 MBC PLUS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반짝했지만, 톱10 세번에 상금 40위(1억5천606만원)에 그쳤고 작년에도 톱10 세 번에 상금 47위(1억4천161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상금 57위(7천만원)으로 밀려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슬기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공동 16위에 올랐을 때도 주목받기 어려웠고 2라운드 때 5타를 줄여 3타차 공동 4위까지 올라왔지만, 선두 김지영에 3타차 이내에 포진한 7명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가 정슬기였습니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핀 포지션으로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기는커녕 뒷걸음친 최종 라운드에서 정슬기는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듯했습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1타차 공동2위로 뛰어오른 정슬기는 9번홀을 마쳤을 땐 공동 선두로 도약했습니다.

조정민이 9번홀 버디로 단독 1위로 뛰쳐나가자 곧바로 10번홀(파4) 1m 버디를 잡아내며 따라붙었습니다.

12번홀(파3)에서 5m 버디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정슬기는 14번홀(파4)에서 5m 거리 버디 퍼트가 성공하자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정슬기는 16번,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켜 한 타차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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