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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벌벌"…귀국길에도 선명한 '홋카이도 악몽'

<앵커>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현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었죠. 다행히 어젯(8일)밤부터 현지 공항 운영이 재개돼서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불안에 떨던 순간을 안상우 기자가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일본 삿포로에서 승객 330명을 태운 여객기가 오늘 오후 5시쯤 도착했습니다.

승객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홋카이도 강진에 발이 묶였다가 사흘 만에 돌아온 여행객들입니다.

[오형석/경기 파주시 :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도 조금씩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도 사실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는 진짜 최고로 꿀잠을 잤습니다.]

공항 입국장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

무사히 도착한 가족의 모습에 맥이 풀린 듯 털썩 주저앉는 이도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은 지진이 몰아닥쳤을 때 느낀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김현주/경기 남양주시 : 일단 전기가 다 끊겨서 완전 암흑이라 너무 불안한 게, 밤에는 계속 흔들리고 저희 엄청 벌벌 떨면서 있었어요.]

[염대성/인천 부평구 : 편의점을 보면 줄이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리고, 그리고 먹을 것도 없고. 물하고 그냥 빵 같은 거로 조금씩 먹고….]

강진 이후 호텔 로비와 대피소, 공항 등지에 머물렀던 여행객들은 어젯밤부터 현지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천공항을 통해 여객기 13편으로 2천 7백여 명이 돌아오게 됩니다.

정부는 남아 있을 여행객들의 원활한 귀국을 돕기 위해 항공사에 임시 항공편 편성을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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