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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가리비 전쟁' 최종 합의 실패…갈등 재발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양국 어민의 '가리비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최종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조지 유스티스 영국 농림수산식품 담당 부장관과 스테판 트라베르 프랑스 농수산부 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가리비 전쟁'과 관련한 회동을 했다.

앞서 양국 정부와 수산업계 대표들은 5일 런던에서 만나 '가리비 전쟁' 해결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길이 15m 이하의 영국 어선에도 프랑스 어선과 마찬가지로 가리비 채취 금지 기간을 적용하되 프랑스 정부가 그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리 회동에서 양측은 영국 어선에 제공할 '합당한 보상'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프랑스 수산업계 관계자는 "영국 측이 너무 불균형한 보상을 요구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이번 만남이 합의 없이 종료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측은 가리비 채취 금지 기간에 동참하는 대신 고등어 어획 할당량 증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실패로 영국 어선들이 다시 프랑스 근해에서 가리비 조업에 나서면 또다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말 프랑스 노르망디 근해에서는 가리비 채취를 하던 영국 어선들에 프랑스 어민들이 배를 몰아 들이받은 뒤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어업인들이 가리비 조업을 할 수 없는 시기에 영국 어선들이 프랑스 영해에서 가리비를 '싹쓸이'하는 것을 보다 못해 물리적 행동에 나선 것이다.

2012년 영국과 프랑스 어민들이 가리비 채취를 놓고 갈등하자 양국은 센 만에서 영국 어선이 프랑스 어민들의 조업 시작 전 가리비를 채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길이 15m 이하 영국 어선은 협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소형 영국 어선들이 대거 몰려와 가리비를 '싹쓸이'하자 프랑스 어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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