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서 도망, 취직 가능"…베트남, 유학 브로커의 유혹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작성 2018.09.08 07: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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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주재 한국 영사관 앞에 요즘 날마다 학생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유학비자 받아서 한국에 공부하러 가겠다는 청년들인데요, 그런데 이들 모두 진짜 공부만 하러 오는 걸까요.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유학원입니다. 교실마다 한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학생 : (한국어를 왜 배우고 계세요?) 한국에 가고 싶어요.]

하노이에만 유학원이 200군데가 넘는다고 합니다.

유학원을 3년째 운영 중인 한 교민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간판만 유학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정인태/베트남 주재 한국어 유학원장 :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한 달에 2천, 3천 달러를 벌 수 있다. 이렇게 (유학) 브로커들이 유인을 하는 거죠.]

130여개 한국 대학들은 자기 대학 어학당에 입학할 외국인 학생들이 3~6개월짜리 단기 비자를 바로 받도록 해주는데, 브로커들은 이를 악용한다는 겁니다.

[성적 낮아도 돼, 졸업장 없어도 돼. 다 만들어주니까 가짜로. 이런 통로를 만들어낸 거죠.]

브로커들이 인터넷에 올린 광고입니다. 한국에 가자마자 도망가 취직 할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취재진은 브로커를 직접 접촉해봤습니다.

한국 대학에 가려면 우리 돈으로 1천1백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베트남 현지 유학 브로커 : 1만 달러에서 학교에 냈던 등록금 (빼고), 나머지 금액을 내시고 출국 날을 기다리면 돼요.]

베트남의 대졸 초임은 20~30만 원 정도. 몇 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큰돈을 내고 한국에 온 베트남 학생들.

법무부 출입국통계를 보면 이들은 5명 중 1명꼴로 학생 대신 불법 체류자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B 대학 어학당 관계자 : 나는 돈 벌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부할 것처럼 위장하고, 그런 건 저희가 어떻게 걸러낼 수가 없는 거죠.]

몇몇 대학은 학생들이 거의 사라져 어학당 문을 닫았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13만 시대. 우수한 외국의 인적자원을 유치해야 할 대학의 유학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