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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이상 징후에도…"시공사, 안전하단 말만 반복"

<앵커>

이번에는 기울어진 유치원 속보입니다. 대형사고는 보통 전조증상이 있지만 그걸 무시하거나 알아채지 못해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사고도 마찬가진데, 사고 이틀 전부터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보였다는 게 유치원의 설명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듯 기운 유치원 건물 곳곳에서 전등이 어지럽게 깜박거립니다.

[주민 : 상도라는 글씨가 아예 기울어 가지고…]

서울 동작구에 있는 유치원 건물이 기운 건 지난 5월부터 유치원 아래에서 시작된 다세대주택 터파기 공사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최근 폭우로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흙막이 벽이 토사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주민 : 갑자기 산사태 소리 나더니 보니까 저 옥상에 있는 태양광 (패널이) 뒤로 넘어간 것 같아요.]

놀란 주민 50명이 대피했다 반나절 만에 복귀했지만, 일부 주민은 여전히 두려움을 호소합니다.

[주민 : 지금 아침에 청심환 먹었는데 조금 가슴이 좀 벌렁벌렁할 정도.]

동작구는 기울어진 유치원 절반은 철거하고, 나머지 절반은 추가 조사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토사가 유출된 부분을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닷새 넘게 반복해야 철거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유치원 측은 지난달 20일부터 건물 주변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고, 집중호우가 그친 지난 4일부터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전합니다.

사고 하루 전인 지난 5일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시공사 측은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상도유치원 관계자 : (시공사가) 70mm까지는 오차범위 안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금이) 30mm밖에 안 나타났기 때문에 안전한 형태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해당 유치원생 120여 명은 모레부터 상황에 맞게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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