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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복동 할머니 "역사 팔아 월급만…화해·치유재단 해산해야"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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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240분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살아계신 분이 이제는 28분밖에 안 계십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면서 거리에 나서고 계십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이 자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 김복동 할머님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돕고 계신 정의기억연대의 윤미향 이사장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안녕하세요?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할머님이 얼마 전에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어떤 수술을 받으셨습니까?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를 안 가르쳐주니까 자세히 모르겠는데 아주 나쁜 모양이에요.

▷ 주영진/앵커: 암 관련해서 수술 받으셨다고 말씀하신 거죠?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네, 암투병 중이고요. 열심히 그런데 싸우고 계세요.

▷ 주영진/앵커: 하지만 말씀 들어 보니까 화해와 치유재단을 즉각 해산하라. 그 1인 시위를 하신 건데 할머님이 직접 나가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 겁니까? 건강도 안 좋으신데.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지금 말씀하신 게 사실은 올해 1월 4일에 할머니가 암 수술에 들어가실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병문안을 오셨어요. 그때 할머니가 부탁하셨던 거죠. 사실은 참 처참한 일이잖아요. 오늘 병실에 들어가실 텐데, 수술실로. 그날 대통령께 일본 정부와 싸우는 건 다음에 해라, 그건 우리가 할게. 대신에 정부 내에서 할 수 있는 화해치유재단 해산하는 거 그리고 우리 역사를 팔아서 받은 그 10억 엔 돌려주는 거 그것만 하면 나머지는 우리가 갈게, 이게 대통령께 요구였어요. 그런데 그게 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28년 동안 김복동 할머니께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앞장서 오셨는데 지금 암과 투병중이라고 하시지만 굉장히 힘겹게 지금 싸우고 계시거든요. 내일모레가 어떻게 이 역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지연되고 있는 거 할머니가 보다 못해 내가 직접 하겠다고 자진을 하셨고 사실은 참 가슴 아프죠. 그렇게 해서 그 비 중에 서게 되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할머님이 지난 3일에 화해와 치유재단의 즉각적인 해산을 위한 1인 시위를 하셨는데 당연히 현장에는 일본 기자도 있었습니다. 일본 기자에게 할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 주영진/앵커: 일본 언론도 할머님의 1인 시위 언론에서 보도를 했을 텐데 말이죠. 혹시 관련해서 어떻게 보도했는지 나중에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대강은 들었는데 아베가 봤는가 안 봤는가는 확실히 모르겠죠. 아베가 봐야 할 텐데 아베가 봐주겠습니까?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일본 특파원에게 웃으시면서 말씀을 하셨어요. 전달해 줄 수 있겠어 하시면서 좀 웃으셨는데 일본 특파원이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서툰 한국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본 특파원은 또 할머니 말씀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 받으셨어요?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다소 신문에 올랐다고 하는데 조금은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그런 기분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화유와 치유재단의 즉각적인 해산을 김복동 할머니께서 강하게 요구하고 계시는데 지금 화해와 치유재단이 사실상 기능은 정지된 상태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직접 확인해 보신 결과도 그렇습니까?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그렇습니다. 이미 이사장도 사표를 낸 상태고요. 대부분의 이사들이 사임을 했고요. 그리고 이미 지금 현 한국정부가 그 합의는 해결이 아니었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화해치유재단 목적이 그 기능의 어떤 이유가 상실되어버린 거죠. 따라서 거의 1년이 넘는 시간 동안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채 더군다나 이사회 결정이라든가 그것을 통해서 예산을 집행하지도 않고 그냥 10억 엔을 받은 것에서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로 매월 수천만 원씩 지출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 주영진/앵커: 할머니께서도 화해와 치유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좀 만나신 적이 있으세요?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없어요.

▷ 주영진/앵커: 전혀 만나신 적이 없으십니까?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전혀 만나보지도 못했고 한마디 말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그 돈을 가지고 세상에, 자기네들 월급 받아먹고 사람들이 양심이 없습니까? 전 세계에서 아마 이런 일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 할머니들 역사를 팔아서 자기네들이 앉아서 그것으로 생활해나간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께서 그걸 갖다가 없애달라고 없애주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렇다하는 저기 없으니까 누구를 믿고 하겠습니까? 처음에는 다 해줄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지금은 대통령도 못 믿겠고 외교부 장관도 못 믿겠어요.

▷ 주영진/앵커: 할머님 시위하고 나서 정부 측으로 설명 들으신 게 있으세요?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아직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직 전혀 설명이 없습니까?

▶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아직은 없고 지금 현 여성가족부 장관께서는 후임이 또 내정이 되어 있으니까 미루고 있고 또 신임 후보자는 아직 장관이 안 되셨기 때문에 되고 나서 뭔가 입장을 밝히실 것 같고 저희들은 지금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고 2015년 12월 28일 그 한일 합의 이후로 벌써 20분 넘는 할머님들이 돌아가셨거든요. 평균 연령이 지금 90세이시기 때문에 90세가 넘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계속 시간을 기다린다는 건 이제는 우리 정부는 안 했으면 좋겠다. 그게 이번에 김복동 할머니 1인 시위에 나선 절박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할머님 나오셨으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할머니께서 2년 전에도 나오셨고 그 당시에도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관련 합의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2년 전에 할머님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얘기하셨는지 저희가 한번 같이 보고 나서 할머니께 마지막 정리하는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2년 전 할머님의 말씀이 아직까지 실현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 어렵게 나오셨는데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께 할머니께서 정말로 무엇을 위해 싸우고 계시는지 정말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한번 말씀해 주시죠.

▶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원하는 건 뻔히 아는 거 아닙니까? 일본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를 발뺌해 달라. 본래 일본에서 강제로 끌고 가서 자기네들이 한 짓인데도 불구하고 민간인이 했니, 돈벌이를 갔니 이렇게 하니까 자기네들이 확실히 자기네들이 한 짓이라고 진심으로 사죄를 하면 용서해 줄 수 있는 문제 아닙니까? 이러는데 아직까지도 자기네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그러니 우리는 억울하단 말입니다. 너희가 그렇게 해놓고 그렇게 끌고 가놓고 아니다, 아니다 자꾸 돈벌이를 갔니. 아무리 돈이 없더라도 몸 팔아가면서 세상에 돈을 번다는 건 말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해놓고도 아직까지 자기네들 잘못을 모르고 있으니까 안타깝기 한이 없고요. 하루라도 빨리 일본에서 자기네들이 한 짓이라고 명백하게 인정하고 사죄하면 용서해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두 분 말씀 듣다 보니까 저는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국무부에서 취재를 하면 처음에는 comfort women 위안부라는 표현을 썼는데 제가 특파원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국무부의 표현이 sexual slavery 성노예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바뀌기까지 정말로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게 다 우리 할머님들이 계속해서 열심히 싸워오신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아쉽고요. 할머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좀 더 힘 있는 나라가 돼서 다시는 이런 역사적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김복동 할머님의 심경이 잘 담긴 어머님 말씀이라는 노래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준비해 봤습니다. 두 분도 같이 들어봐 주시고요.

▷ 주영진/앵커: 김복동 할머니, 윤미향 이사장님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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