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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화 가치 하락에 7월 인도 원유 수입액 76%↑

루피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인도의 원유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로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를 과거보다 비싸게 사와야한다.

7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7월 원유 수입액은 102억달러(약 11조4천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6%나 늘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노은행 싱가포르지사 경제·전략팀장은 "유가 상승과 인도 내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달러 결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브랜트유 기준)는 지난 5월 80달러선까지 육박했다.

6월 이후에도 70달러대 중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루피화 환율은 지난 6일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1.99루피를 기록했다.

최근 7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루피화 가치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당 루피화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원유 수입액 급증은 인도 경제 성장에도 부담되고 있다.

인도 경제는 최근 증시, 외국인 투자, 경제성장률, 수출 등 여러 지표가 호조세지만 원유 수입액 때문에 지난 7월 무역적자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80억달러(약 20조2천200억원)로 확대됐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경상수지 적자 비중이 2.6%로 예상됐다.

지난 회계연도의 1.5%보다 많이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루피화 환율 가치 하락 추세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ANZ은행의 쿤 고 아시아리서치 팀장은 "(유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루피화 가치는 여전히 비싼 편"이라며 "현재 적정 달러 당 루피화 환율은 73루피 정도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71∼72루피 선인 현재 루피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도는 미국 제재 압박과 관련된 이란산 원유에 대해서는 수입을 줄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8월 이란산 원유 수입 규모는 하루 52만3천배럴로 7월보다 32% 줄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조치 폐기를 공식화했다.

이란산 원유의 경우 11월 4일까지 수입을 중단하도록 명시하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도 동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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