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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출산력' 조사 안내문이요?…황당한 설문 문항

지난달 보건복지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출산력' 조사에 나섰습니다. 네티즌들이 '출산력'이라는 표현과 함께 조사 방법을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출산력'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여성을 출산 도구로 표현한 듯한 용어입니다. 출산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 걸까요. 한 SNS 이용자가 출산력 조사 안내문을 받았다고 공개하며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안내문에는 가임기에 해당하는 출생연도가 적혀 있어 조사 대상자가 가임기 여성이라는 걸 은연중에 드러냈습니다.

부재중이라며 안내문을 문 앞에 붙여놔 혼자 사는 여성들은 범죄의 표적이 될까 불안해하기도 했습니다. 가임기 여성 혼자 산다고 표시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죠. 출산력이란 용어와 함께 설문 문항도 논란이 됐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경력보다 남편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 등 가부장적 시각으로 보육의 주체가 여성인 것처럼 물어보고 있어서 비판이 거셌습니다.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년 전 보건사회연구원은 저출산의 원인이 여성들이 스펙이 높아서라며 배우자의 눈높이를 낮춰 결혼해야 한다는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엔 당시 행정자치부가 지역별 가임기 여성 분포도를 발표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출산력 조사를 진행해온 보건사회연구원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다음 조사부터는 출산력이란 용어를 대체할 말이 있는지 검토하고 조사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출산력'이란 말을 아시나요?…논란 불거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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