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꺼지고'…日 홋카이도 '진도 7' 강진

<앵커>

태풍 제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어제(6일) 새벽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에서 규모 6.7, 일본기준으로 진도 7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도로가 끊어지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서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실종됐는데요, 피해규모는 더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3시 8분, 어둠 속에서 홋카이도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30초 가까이 엄청난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일본 기상청 담당자 : 홋카이도 아쓰마에서 관측된 지진은 진도 7로 확인됐습니다.]

진도 7은 시설물이 파괴되고 사람이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인 일본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진앙은 홋카이도 최대도시 삿포로에서 66킬로미터 떨어진 아쓰마 마을.

마을 야산은 2킬로미터 이상 무너져 내렸습니다.

벌겋게 뒤집어진 흙더미가 덮치면서 한 동네에서만 34명이 매몰됐습니다.

삿포로 도심 도로는 이곳저곳이 갈라지고 꺼졌습니다.

외곽으로 이어지는 도로들도 곳곳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괴됐습니다.

갈라진 땅속에서 솟아오른 지하수는 진흙탕과 웅덩이를 만들고 차들을 집어삼켰습니다.

뒤틀어진 건물들은 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삿포로 지진 피해주민 : 뛰어나오면서 봤더니 1층과 2층의 경계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1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2만 5천 명의 구조요원을 투입했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