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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간 공무원 없다, 소지품 다 꺼내"…'갑질 감찰' 의혹

<앵커>

한 지자체 공무원이 협박과 폭언 속에 '갑질 감찰'을 받았다고 국가인권위에 신고했습니다. 행안부가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시청의 한 주무관은 지난달 행정안전부 소속 조사관이 차로 불러내 1시간 반 동안 추궁을 받았습니다.

비리 제보를 받았다며 다짜고짜 실토하라는 거였는데 이 과정에서 협박과 폭언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고양시청 주무관 : 나를 만나서 살아나간 공무원 없다. 이런 이야기 분명히 했습니다. 공무원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냐, 집은 뭐냐, 애들은 몇이냐, 아직 신혼이냐.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이 조사관은 다음 날에도 또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행정안전부 조사관 (당시 녹음 내용) : 성질대로 살아. 어떤 벌을 받는지 내가 똑똑히 보여줄게.]

소지품 검사까지 합니다.

[행정안전부 조사관 (당시 녹음 내용) : 소지품 다 꺼내 놔. 소지품. 주머니에 남아 있는 거 봐 봐.]

조사 받은 주무관은 행안부의 조사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국가인권위에도 신고했습니다. 

행안부는 문제의 조사관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행안부는 그러나 신고자인 주무관이 면담에 적극적이지 않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떠넘겼습니다.

그러나 주무관과 공무원 노조는 행안부에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돼 행안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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