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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병영체험 방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빅토르 안의 병영체험 방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러시아 전 국가대표 빅토르 안(귀화 전 안현수)이 은퇴 후 ‘한국행’을 결심했다.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빅토르 안은 빙상 위가 아닌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기로 했다.

빅토르 안은 측근을 통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으나, 이미 한국에서의 일부 계획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빅토르 안이 MBC 병영 체험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에 녹화를 앞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빅토르 안이 육군 병영 체험을 하는 게 논란이 되는 건 꼭 국적 때문만은 아니다. 가나인 방송인 샘 오취리, 호주 샘 해밍턴 등 여러 외국인들이 이미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외국 국적은 어떤 논란도 되지 않았다.

‘진짜 사나이 300’은 건군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육군본부가 최초로 전투원 300명을 선발하는 여정을 담는다. 혹독한 훈련 과정을 통해서 연예인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의 고충과 노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적잖은 시청자들은 빅토르 안의 ‘진짜 사나이 300’ 출연이 국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군대의 사기를 높이고 국민의 이해를 넓힌다.”는 프로그램 취지에서 빅토르 안의 섭외가 맞는 것이냐는 반대의 이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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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 2011년 빅토르 안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많은 국민들은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국가주의냐 스포츠맨십이냐를 따졌을 때 많은 이들은 후자를 더 높은 가치로 평가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빅토르 안이 파벌주의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렸던 한국 빙상연맹의 영향력을 떠나서 최선을 다해 스포츠맨으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제3국 행을 오히려 온 진심을 다해 축하했다.

하지만 빅토르안이 귀화 이후 국내 방송에 복귀하는 문제는 다르다. 심지어 빅토르 안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한국 국군의 사기를 높인다는 점이라면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하려고 하나.”라는 질문에 빅토르안의 한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일찌감치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그렇지만 한국의 군대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출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이주해 빅토르 안이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잡고, 그의 부인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건 지극히 개인적 자유이므로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빅토르 안이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해 경험 해보지 못했던 한국 국군의 병영 체험을 하려 한다는 명분은 공감 받기 어렵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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