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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선 꿈 접나…노동자당, 내주 후보 교체 가능성

브라질 룰라 대선 꿈 접나…노동자당, 내주 후보 교체 가능성
브라질 대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이 곧 대선후보 교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노동자당 지도부는 페르난두 아다지 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만나 대선후보 교체 문제를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당은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11일 쿠리치바에서 좌파진영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어 대선후보 교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다지 후보가 룰라 전 대통령을 대신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마누엘라 다빌라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의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후 노동자당과 브라질공산당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를 시작으로 합동 대선 캠페인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유력 여론조사업체인 다타폴랴는 앞으로 시행하는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나온 다타폴랴의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해 2위인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19%)를 20%포인트 앞섰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22%로 1위였고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16%),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10%),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9%)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동층이 28%에 달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노동자당은 후보 교체와 별도로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을 상대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 다툼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방선거법원은 지난달 31일 판사 7명이 참석한 특별회의를 열어 6대 1 다수 의견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판결에는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 법령이 적용됐습니다.

이어 연방선거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등장시키는 TV·라디오 선거방송과 대선 홍보물에 사진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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