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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신비한 분위기는 갑상선 질환 때문?"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모나리자' 속 주인공이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갑상선 질환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과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모나리자' 그림 속 인물의 피부색과 머리카락 상태, 손가락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16세기 초반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다의 부인으로, 본명은 리사 게라르디니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브리검여성병원의 맨디프 메흐라 박사는 그림 속 인물의 얇은 머리카락과 노란 빛깔의 피부, 부은 손가락, 목에서 관찰되는 갑상선종 등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유력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메흐라 박사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내림으로써 풀릴 수 있다"며 "이 그림에 신비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요소는 많은 부분 질병에 따른 불완전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흐라 박사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식단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가 결여돼 있었다"며 "갑상선종의 묘사는 이 시대 그림과 조각에서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리사 게라르디니는 '모나리자' 모델이 되기 바로 직전 출산했다"며 "이는 리사가 분만 전후 동반되는 갑상선염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모나리자' 주인공의 노란 피부색과 부풀어 오른 목 부분 등의 특징에 비춰 심장병이나 지방 대사 장애를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메흐리 박사는 그림 속 인물이 63세까지 살았던 것으로 기록된 점을 지적하며 당시의 의학 수준을 고려할 때 심장병 등을 앓았다면 이렇게 오래 생존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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