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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체 소방대' 먼저 출동…초동 조치 적절했나?

<앵커>

삼성전자는 대규모 사업장마다 '자체 소방대'를 두고 있습니다. 어제(4일) 사고가 났을 때에도 바로 119에 연락한 것이 아니라 먼저 자체소방대가 사고 수습과 응급조치를 했는데, 이런 초동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 경찰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이산화탄소 방출 신호가 감지되고 1분 뒤 자체 소방대가 출동했고 10분 뒤 지하 1층에서 부상자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23분간 응급 처치를 한 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습니다.

출동에서 이송까지 33분이 걸린 셈입니다.

[서동면/삼성전자 전무 : 저희 자체 소방대에서 즉시 출동을 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심각한 인명 피해에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즉각 119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용인소방서 직원 : 2차 폭발이라든가 2차 사고 위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출동하고 본인들이 조치를 (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사망자가 나온 뒤인 사고 발생 1시간 50분이 지나서야 용인소방서에 연락했습니다.

중대 재난 상황에 대한 법규에 따라 적절히 취한 조치라고 삼성은 주장하지만, 화재나 구급 현장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소방 당국에 알리도록 한 소방기본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상자 가족 : 만약에 119에 신고가 돼서 119에서 와서 대처가 됐다면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뀌지 않았겠느냐…]

자체 소방대가 초기 대응에 나서면서 늑장 신고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 2014년 수원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삼성은 자체 대응 매뉴얼 내용과 이번 사고 당시 CCTV 화면 공개를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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