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는 '밸브 파손'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의 사고 대응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119가 아닌 관할소방서 재난예방과로 뒤늦게 전화한 경위가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사고가 난 뒤 소방서에 연락을 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그런데 소방 당국은 119에 신고 접수가 안 됐다고 반박했습니다.
SBS가 취재해 보니 삼성전자는 119가 아닌 관할 용인소방서의 재난예방과로 전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인소방서 직원 : 재난예방과의 업무가 화재 예방하는 부분이거든요. 화재 예방을 위한 예방대책, 시설을 점검하는 부서…말 그대로 예방 쪽 업무인데…]
삼성의 전화를 받은 뒤 재난예방과는 사고 접수를 할 수 없으니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해왔던 관례에 따랐다면서도 기자회견에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서동면/삼성전자 전무 : (바로 소방에 119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사결과 나오면 그때 종합적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사고 지점인 지하 1층에 있던 이산화탄소 탱크 133개를 잇는 관 가운데 1곳의 밸브가 파손돼 이산화탄소가 다량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층에서도 센서가 오작동해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관 파손이 아니라 기계적 결함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명구,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