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사위 "용산 화재 참사 당시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 강행"

<앵커>

오늘(5일) 또 이런 진상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10년 전이죠. 경찰과 시위자 6명이 숨진 용산 화재 참사 당시에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을 강행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사건 이후에도 여론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댓글 활동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진상조사위원회가 6개월간 조사 끝에 "2009년 용산 화재 참사는 경찰 지휘부의 무리한 진압이 주된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이 철거민들과 충분한 협상 노력도 없이 망루 농성 시작 25시간 만에 진압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전에 세운 작전계획과 달리 실제 진압 작전 당시 에어매트와 소방차 등이 준비되지 않아 안전대책이 미흡했다고 진상조사위는 지적했습니다.

당시 경찰 지휘부는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작전이 어렵다는 현장의 보고에 '겁먹었냐'며 진압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이후에도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관련 여론조사 투표를 독려하고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사건의 파장을 막기 위해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의 이메일을 경찰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순직 경찰관과 숨진 철거민에 대한 경찰 지휘부의 사과와 철거용역 현장에서 경찰력 행사에 대한 운영규칙을 고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지휘부는 이미 퇴직해 조사하지 못했다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