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정부 외세 눈치 봐선 안 돼"…미국 작심 비판

<앵커>

우리 특사단의 방북을 하루 앞둔 어제 북한은 미국을 향해 남북관계를 가로막지 말라며 강한 비난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향해서는 남북관계를 방해하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면서 노골적으로 한미관계 흔들기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4일) 노동신문에서 미국을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남북협력사업에 심기 불편한 소리를 내면서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도 마뜩지 않게 여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은 미국이 빚어낸 재앙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미국이 남북관계 장애물인 이상 남북협력은 남한 당국의 용기에 달렸다며, 한미공조 이탈을 노골적으로 촉구했습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남북 대 미국의 구도, 한미갈등 부추기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면서, 대외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는, 남한 정부가 외세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며, 남북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성기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는) 북미 관계의 종속변수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경협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전된 조치들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제 "미국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건 가능하지 않다"며 한미공조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데 대해, 남북관계 우선 입장을 확실히 하라는 촉구로도 들립니다.

북한의 이런 태도로 볼 때, 오늘 특사단 방북에서도 강력한 남북경협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