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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첫 개각 '최소폭'…환경장관에 하원의장 기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하원의장을 새 환경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소폭 개각을 4일(현지시간) 단행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프랑수아 드 뤼지(44) 하원의장을 환경장관에, 수영선수 출신인 록사나 마라시노뉘(40)를 체육장관에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드 뤼지는 녹색당 소속으로 2선 의원을 지낸 뒤 작년 초 탈당,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총선에서 당선된 뒤 하원의장에 도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프랑스 하원의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로랑 파비우스(의장선출 당시 만 41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하원의장이었습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기성 거대정당들보다 상대적으로 급진적인 녹색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드 뤼지는 강한 원전 반대론자로 평가됩니다.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영화 제작자 출신인 전임 니콜라 윌로 장관이 마크롱 대통령의 원전 감축 일정 연기를 두고 갈등을 빚다 사퇴한 상황에서 그가 입각한 뒤 어떻게 환경 문제를 다른 각료들과 조율할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와 원전감축 등 환경 문제를 강하게 쥐고 직접 챙기는 마크롱 대통령 밑에서 드 뤼지가 가진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일신상의 이유로 이날 사퇴한 로라 플레셀 전 체육장관을 대신해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배영에서 은메달을 딴 수영선수 출신 정치인 록사나 마라시노뉘(40)를 임명했습니다.

플레셀은 앞서 이날 아침 돌연 개인적인 이유로 장관직을 더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플레셀의 사퇴가 입각 전의 탈세 혐의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가 진행돼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크롱이 집권 16개월 차에 단행한 첫 개각에서 장관을 단 2명만, 그것도 먼저 자진해서 사퇴한 각료의 빈자리만 새 인물로 채운 것은 지지율이 '반토막'난 상황에서도 기존의 국정 기조를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크롱은 노동시장 유연화, 대입제도 개편, 국철 경영 효율화, 국회의원 정원 감축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등 동시다발적으로 국정과제를 추진해왔으며, 연금개혁과 개헌 등 굵직한 과제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크롱의 현재 국정지지율은 30%를 간신히 턱걸이한 수준으로, 취임 직후의 60%대 중반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추락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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