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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경계넘은 독일 진보 정치운동체 출범…좌파 권력다툼 비판도

독일 진보진영 내에서 정당의 경계를 넘은 새로운 정치운동체인 '아우프슈테헨'(Aufstehen·일어나라)이 4일(현지시간) 출범했습니다.

좌파당의 공동 원내대표인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이끄는 아우프슈테헨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출범을 알렸습니다.

아우프슈테헨은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내세우면서 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정치 운동체입니다.

독일 언론에서는 이 정치운동체가 포퓰리즘적 성향을 보이면서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확장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색당의 유력 정치인인 루드거 폴머, 유명 극작가인 베른트 슈테게만, 사회민주당 의원인 마르코 빌로프, 바겐크네히트의 남편으로 사민당 대표를 지낸 오스카어 라퐁텐 전 재무장관이 참여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아우프슈테헨에 가입한 지지자들은 1만1천여 명입니다.

아우프슈테헨은 지난 8월 5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다양한 연령과 직업, 피부색의 시민 22명이 자신의 경험에 비춰 독일 사회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를 언급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아우프슈테헨은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회원이 될 수 있도록 가입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바겐크네히트는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40%는 20년 전보다 순소득이 줄었다"면서 "민주주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권력자들이 대표성을 지니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분노가 누적되면서 최근 극우의 소요사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켐니츠에서의 사태는 더는 현재와 같은 상태가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반(反)이슬람 단체인 페기다가 거리를 장악한 것을 보고 신물이 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바겐크네히트는 난민에 관대한 좌파당의 대표 정치인임에도 난민 유입을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왔습니다.

좌파 진영 내부에서는 아우프슈테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사민당의 라르스 클링바일 사무총장은 아우프슈테헨을 좌파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랄프 슈테그너 사민당 부대표도 당원들에게 아우프슈테헨에 참여하는 것을 말렸습니다.

좌파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정서가 만만치 않습니다. 바겐크네히트의 라이벌인 카티야 키핑 좌파당 공동대표는 지난주 이 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시베이가 시민 5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8%만이 아우프슈테헨이 장기적으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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