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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역사가 한 줌 재로…'박물관 화재' 브라질 분노

<앵커>

브라질 국립 박물관에 불이 나, 수천만 점의 소장품이 잿더미가 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오늘(4일) 그 현장이 공개되자 정부를 향한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최루 가스까지 뿌리며 성난 시민들을 진압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박물관을 집어삼킵니다. 밤샘 진화 끝에 불은 껐지만, 건물 자체가 2백 년이 넘은 국보급 유산이던 국립 박물관은 폐허가 됐습니다.

건물 옥상과 내벽은 무너져 내렸고 학예사들은 유물 한점이라도 구하기 위해 잿더미 속을 뒤졌습니다.

[알렉산더 켈너/브라질 국립박물관장 : 비극입니다. 우리는 애도 기간을 가질 겁니다.]

박물관이 자랑했던 1만 2천 년 전 인류 해골 루치아, 그리고 공룡 화석 같은 인류 유산이 하루아침에 재가 돼버렸습니다.

소장 유물 2천만 점은 대부분 소실됐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정부에 만연한 부정부패로 문화유산 보전 예산이 삭감돼 국가적 수치를 가져왔다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호사나 올란다/브라질 고교 교사 : 화재로 잃어버린 것을 무엇으로 설명하겠습니까. 역사 복원을 강력히 요구하려고 왔습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성난 시민들을 진압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예전에도 대형화재로 피카소의 작품을 잃는 등 이미 여러 차례 인류 유산을 불타 사라지게 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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