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도에서 바다제비 집단 죽음 '이상 징후'…집쥐 때문?

<앵커>

여름마다 우리 땅 독도에 찾아오는 철새 바다제비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독도에 들어온 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이맘때가 되면 우리 땅 독도는 바닷새들의 천국이 됩니다.

수많은 철새들이 쉬어가고 또, 번식하는 동해 유일의 천연보호 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이곳에서 이상한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철새인 바다제비들이 둥지 앞에서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되기 시작한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체만 60마리, 한해 독도를 찾는 개체 수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김재웅/지구생태환경 연구소 박사 : (맹금류는) 높은 지역, 절벽에 가지고 가서 먹거든요, 그런데, 바다제비가 굴 근처에서 공격당해서 죽어 있는 사체들이 있더라고요.]

바다제비는 매년 인도양과 홍해 부근에서 겨울을 난 뒤 6월쯤 독도를 찾아 단 한 개의 알을 낳습니다.

보통 한반도 바위라고 불리는 동도 북사면 경사진 지역이 이들의 집단 번식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바다제비의 집단 죽음이 집쥐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도에서는 관찰되지 않던 집쥐가 최근 독도 경비대와 어업인 숙소에서 잇따라 관찰되고 있습니다.

[김재웅/지구생태환경 연구소 박사 : 독도에 공사가 많아지면서 건설 자재들을 싣고 오는 배들이 자주 접안하면서 쥐들이 독도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도에 유입된 집쥐의 개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 되는 상황입니다.

경북대 독도 연구소는 오는 17일부터 현장을 방문해 바다제비 죽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운 T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