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공장 이산화탄소 유출…1명 사망·2명 의식불명

<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업체의 20대 직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두 명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영 기자, (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어떤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겁니까.

<기자>

네, 오늘(4일) 낮 2시쯤 이곳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직원 세 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하 1층 전기스위치룸인데 피해 직원들은 화재 감지 설비를 교체하려고 자재를 옮기던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관이 터져 이산화탄소가 다량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뒤 병원으로 옮겨진 24살 이 모 씨는 숨졌고 26살 주 모 씨와 54살 김 모 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앵커>

부디 빠른 회복 소식이 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고와 관련해서 삼성의 조치는 어땠습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사고 직후 자체 소방과 구급대를 통해 피해 직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1시간 40분쯤 뒤인 오후 3시 40분쯤 사망자가 나온 직후 119에 신고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승백/삼성전자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 이후 15시 43분에 안타깝게도 한 분이 사망 판정됐고 바로 관련 기관에 신고했습니다.]

중대재해 사고 신고 규정을 따라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용인소방서는 삼성 측에서 들어온 신고는 없었고, 사고 발생 3시간쯤 뒤인 4시 50분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만 받아 출동했다고 밝혀 신고 시간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박대영, 영상편집 : 조무환, 현장진행 : 전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