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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투병' 이왕표, 세상 떠나…"이동우에게 눈 기증" 유언

'담도암 투병' 이왕표, 세상 떠나…"이동우에게 눈 기증" 유언
담도암을 진단 받고 투병 중이던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유가족은 이왕표 대표가 4일 오전 9시 48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3년 담도암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故이왕표 대표는 지난 5월 KBS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건강한 식담 덕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을 받고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식생활 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식이요법을 시작했다."면서 "중환자실에 있을 때 일본의 큰 경기장에 행사가 있어서 초청됐다. 체육과 대기실에서 나를 소개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살아야 한다는 힘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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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왕표 대표는 수술을 앞두고 시각 장애인 개그맨 이동우에게 눈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방송에서도 이 내용을 고백하면서 "수술 전날 아내에게 남기는 유서를 작성했다.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한다'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故이왕표 대표는 암을 이겨내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후진 양성을 꿈꿔왔으나 결국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故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해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고인은 2009년과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타이틀 경기를 치르기는 등 한국 레슬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쏟아왔다. 고인은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진 바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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