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지난 봄 추위와 한여름 폭염이 수확철을 맞은 농작물 결실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포천의 사과 재배단지와 남양주 배 집산지를 서쌍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과수원은 냉해와 폭염, 폭우 3재를 입었습니다.
이번 추석 차례상은 크고 잘생긴 과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정성으로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사과 산지로 꽤 유명해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사과 농장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꽤 선선해진 바람 속에 불그스름한 사과가 익어 갑니다.
추석을 20여 일 앞두고 출하 준비로 분주해야 할 농장이 의외로 한가롭습니다. 자세히 보니 가지에 달린 사과가 출하하기에는 너무 작습니다.
[신정현/사과농장 대표 : 정상적인 크기라면 7~10cm 정도 돼야 하는데, 지금은 4~5cm 이런 정도밖에 안 돼요.]
봄철 꽃 피는 시기에 냉해를 입었고, 한여름에는 전에 없던 폭염으로 과일이 성장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다 자란 사과가 물을 먹어 쩍쩍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농장 주인은 올해의 사과 크기는 예년의 60% 정도라고 말합니다. 남양주 배 재배 단지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추석을 2~3주 앞두고 한 개에 800g까지 자란 특상품 배가 주렁주렁 열렸지만, 올해는 그만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해정/배 재배 농장 대표 : 이런 거는 300g~350g밖에 안 돼요. 예전에 (특상품이) 40~50% 나왔다면 올해는 5%도 안 나올 것 같아요.]
게다가 폭염으로 흠집이 생기는 과일이 많아 상품성도 떨어질 거라는 걱정이 많습니다.
봄·여름의 불순한 기상으로 특상품 햇과일이 크게 줄어 대표적인 추석 제수용 과일인 사과와 배는 20% 이상 비싸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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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가 할퀴고 간 양주시 장흥면 지역의 수해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주시는 지난달 말 폭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던 창흥면 일대에 1천 800여 명의 군 병력과 수백 명의 봉사자가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군 장병들은 침수된 가옥과 도로변의 토사를 제거했고 자원봉사자들은 가재도구 세척 등에 집중해 수해 지역 복구가 어제(3일)까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