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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美 대북 대표 역할론 주목…"트럼프 설득엔 적임"

북미 협상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스티븐 비건(55)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른 시일에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상황에서 비건 특별대표의 동북아 순방은 북미 협상의 흐름을 좌우하는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근까지 빅3 자동차회사 포드의 부회장으로서 대외협상을 이끌었다.

그 전에는 의회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선 캠프를 거치며 오랫동안 외교·안보 분야를 다뤘다.

2008년 대선에선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정책을 도왔다.

대북(對北) 분야의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통하지만, 역대 '한반도통'(通) 직업외교관과는 다른 인사라는 점도 이례적인 대목이다.

외교·안보 경력 역시 주로 유럽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이런 이례적인 스타일이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설득하기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CNBC 방송은 2일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NSC 선임보좌관이던 브렛 브루언은 "버건 특별대표에겐 어려운 북미 협상 국면에서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면서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미 협상의 복잡한 절차를 설명할 수 있는 인사가 국무부 내에는 없는 것 같다"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수많은 대안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즉, 비즈니스와 외교·안보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쌓은 '사업가적 협상술'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어울릴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북한의 독특한 협상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높이와 접점을 찾아내는 게 숙제가 될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지적했다.

대북전문가로 꼽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포드에서 닦은 기술들이 도움되겠지만, 북한 역시 그들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매 순간 '지갑'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시간표'와 '검증'이라는 두 단어"라고 덧붙였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꼭 북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안전하게' 실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핵 이슈에 대한 비건 특별대표의 구체적인 견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007년 공동작성한 보고서에서 "핵확산은 불가역적이며, 핵 군축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미국도 핵확산 시대를 운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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