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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 탄저 '공포'…"의심환자 무더기 발생"

이스탄불서 탄저 '공포'…"의심환자 무더기 발생"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사람과 가축에 모두 감염되는 탄저병 의심환자가 집단 발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초기 역학 조사에서 감염된 육류를 섭취한 후 옮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유럽 쪽 종합병원 두 곳에 탄저병 의심환자 22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과 뉴스 채널 CNN튀르크 등이 보도했습니다.

의심환자 22명 가운데 16명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퇴원했으나, 6명은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터키 매체는 14명이 퇴원했고 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탄저병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은 감염병 특유의 피부 염증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여 이들은 실리브리 구역에서 도축된 육류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은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지역의 가축 3천500두에 백신을 접종하고,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하고자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앙카라주(州) 괼바시 구역 목장에서 도축을 앞두고 가둬둔 브라질산 양 4천마리 중 50마리가 폐사해 방역 당국이 조사한 결과 절반이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저병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소나 양 등 초식동물과 사람에 모두 감염되는데 질병 자체는 항생제가 잘 듣지만 탄저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미량으로도 치명적이어서 생물학 무기로 쓰일 수 있습니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 탄저균 독소가 든 우편물 여러 건이 배달돼 미국 전역을 '탄저 테러' 공포에 빠뜨린 바 있습니다.

(사진=터키 NTV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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