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모자라 도로까지 무너졌다…폭우가 남긴 상처들

<앵커>

또, 어제(31일) 그제 엄청난 비가 쏟아졌던 충청과 호남지역도 상처가 큽니다. 

어느 정도인지 박재현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그제부터 19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 괴산군. 산비탈에서 무너져내린 흙과 돌이 인삼밭 한쪽을 덮쳤습니다.

굴착기로 흙을 퍼내고 있지만 한해 농사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농민은 허탈한 듯 인삼밭을 쳐다봅니다.

물에 잠겼던 하천 옆 도로와 시설물은 거센 물살 탓에 지진이 덮친 것처럼 갈라지고 무너졌습니다.

이틀간 2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린 전북 군산도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산사태가 덮친 주택은 지붕 한쪽의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70대 노부부가 흙더미에 묻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던 군산의 피해 상황이 어땠는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쏟아져 내린 토사에 섬마을 도로는 흙더미가 됐고 낙석 방지 울타리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대청댐 부근 충북 옥천군 석호와 이청리 호수는 주변 하천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1만 5천 세제곱미터나 되는 엄청난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상청은 다음주 월요일 오전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유미라, 헬기조종 : 민병호·홍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