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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부터 붕괴 조짐 있었다"…흙막이 공사 부실 논란

<앵커>

해당 구청은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약해진 게 한 이유라고 봤지만, 주민들은 이미 열흘 전부터 땅이 갈라지고 붕괴 조짐이 있어서 구청에 민원까지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뭐가 문제라고 보는지, 이어서 박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도로가 내려앉은 건 공사장의 흙막이 시설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땅이 무너져 내리는 걸 막기 위해 설치된 공사장 쪽 흙막이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도로 아래에서 많은 흙이 빠져나갔고, 이 때문에 연쇄적으로 도로가 내려앉은 겁니다.

금천구청 당국자는 최근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지반이 약해진 것도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이미 열흘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강성철/아파트 주민 : (20일에) 주차장 옆에 화단이 있는데 약간 벌어진 틈이 보였어요. 그래서 혹시나 했었어요.]

무너져 내린 도로에 접한 주차장에서 바닥이 갈라지는 현상이 있었고 때문에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시공업체는 땅이 기우는지 감지하기 위해 계측기 2대를 현장에 설치했지만, 계측기가 없는 구간에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계측기한 부족했던 것도 문제지만, 흙막이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에 맞게끔 안 되면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버팀을 막아주는 빔(철근)의 개수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전국에)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2014년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땅 꺼짐이 발생했는데, 흙막이 부실 공사가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지반이 약해지기 쉬운 장마철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공업체와 당국의 철저한 현장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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