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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故유대성은 책임감 강했던 사람…오해 안타깝다"

[인터뷰] "배우 故유대성은 책임감 강했던 사람…오해 안타깝다"
공연 연출가 황 민(45)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가 세상을 떠난 배우 유대성(33) 측 지인들이 "동승자들이 음주 운전자를 말리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오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극단원 2명의 생명을 앗아간 황 씨의 교통사고가 지난 27일 오후 11시분쯤 구리시 강변북로 위에서 벌어졌다. 당시 황 씨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였다. 이 사고로 뮤지컬 배우 유대성 씨와 올해 갓 스무살이 된 인턴이 세상을 떠났다.

배우 유대성 측 유가족은 한 매체를 통해 황 씨가 "만날 (단원들에게) 술을 먹였고, 음주를 한 뒤에 여러 차례 운전대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고인과 절친했다는 복수의 뮤지컬 배우들도 사고 전 해미뮤지컬컴퍼니 단원들에게 황 씨의 음주 강권, 음주운전 습관을 전해 들었다면서 유가족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유대성 씨의 동료 A씨는 "해미뮤지컬컴퍼니 황민 연출이 유대성 씨에게 연출을 맡긴 뒤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그걸 왜 못 해내냐'며 황 연출이 유대성 씨를 혼을 냈고, 그 뒤에는 늘 술자리가 이어졌다더라. 사고 당일에도 낮부터 4~5차례에 걸쳐 긴 술자리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유대성 씨가 힘들어할 때마다 "차라리 대학로로 돌아오라."며 권유를 했었는데, 더 강력하게 고인에게 해미뮤지컬컴퍼니를 떠나라고 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뒤늦은 회한을 쏟아냈다.

이번 사고의 부상자 신 모 씨의 가족 역시 SNS에 글을 남겨서 "황 민 씨는 술 마시면 항상 배우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사고 당일은 혼내는 자리였다고 한다. 신인배우가 그 자리를 거부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연출의 술자리 강권과 음주운전 차량 탑승 강요 등을 주장했다.

또 다른 동료 B씨는 "고인은 생전 주량이 굉장히 센 편인데다가,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술자리 마지막까지 남아서 사람들을 다 집에 보내준 뒤 그 다음에 집에 가는 스타일이었다. 행여 술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으려고 하면 고인이 나서서 대리운전을 불러주는 등 음주운전을 강하게 막았었다. 고인과 오랫동안 알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얘기"라고 말했다.

황 씨 사고가 보도된 이후 일각에서는 왜 동승자들이 황 씨의 음주운전을 막지 않았나, 심지어는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이 아닌가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故 유대성 씨 측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B씨는 "황 씨의 음주운전 문제는 단원들에게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하지만 황 씨는 극단 내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인데다, 행동도 고압적이었다. 단원들이 만취해 운전대를 잡는 황 씨를 말리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차량에 탑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기 구리 경찰서는 지난 30일 황 씨를 불러 조사를 실시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황 씨는 이날 교통사고 유발 원인 등에 대해서 대부분 혐의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당시 영상 자료 등을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결과를 받은 이후 자료를 토대로 황씨를 불러 2차 보강 조사를 할 예정이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2차 조사 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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