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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고용쇼크·경제심리 악화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고용쇼크·경제심리 악화
일자리 쇼크, 경제심리 악화 등에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습니다.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래 여섯번째 동결 결정입니다.

'참사' 수준으로 나온 고용지표와 탄핵 이후 최악인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 등이 한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에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천명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오며 8월 금리인상 기대가 확 꺾였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지며 작년 10월 소수의견이 나오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 1.5%로 한은 목표(2.0%)와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 전망을 자꾸 늦추고 있습니다.

당초 7월설이 많았지만 최근엔 상당수 금융기관이 4분기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실기론'도 등장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한은은 그러나 작년 6월 이래 이어온 통화정책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내 금리인상 불씨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수준 이상으로 전망되고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는 등 거시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미 금리차 확대도 금리셈법에 주요 변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올리면 한미 정책금리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됩니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안 올릴 경우 연말이면 금리차는 1.0%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과거 최대 수준과 같아집니다.

한은은 그동안 금리 인상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저금리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어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한 달여 전 국회 업무보고에서 "내년까진 경제가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보면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가 상승률도 정부 정책이 반영된 '관리물가'를 제외하면 이미 2%가 넘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점도 유의해서 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가계와 겸하는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점도 고려 요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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