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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외무 "이란, '탄도미사일·역내 개입' 협상해야" 압박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을 거부하는 예민한 사안인 탄도미사일, 인근 분쟁 개입 등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리앙 장관은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이날 빈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기본을 지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세 가지 사안에 대한 논의나 협상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그가 언급한 '우려하는 세 가지 사안'은 이란의 핵활동 동결이 끝나는 2025년 이후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 탄도미사일 개발, 시리아·예멘·레바논 등 인근 국가에 대한 영향력 확산이다.

이들 사안은 미국이 5월 기존 핵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재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한 조건이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인근 국가 개입을 문제 삼는 것은 주권 침해라면서 협상의 안건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은 2013년부터 2년간 미국, 유럽과 핵협상하면서 "서방과 협상은 핵프로그램에만 한정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핵합의의 범위를 이란의 중동 내 위력을 약화하는 탄도미사일이나 역내 개입까지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핵활동 동결의 일몰기한 폐기 역시 이미 국제 사회와 유엔이 보장한 핵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요구와 일치하는 드리앙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중재에 앞장선 프랑스의 '고민'과 교착에 처한 중재의 한계선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세 가지 사안을 포함한 핵합의 확장을 이란이 받아들이는 것만이 핵합의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공개해 이란을 압박한 셈이다.

드리앙 장관은 "우리는 이 세 가지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란은 이 점을 알아야 하고 이것이 내가 빈에서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협상과 관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미국과 어떤 수준의 협상도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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