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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60%로 인상…페소화 연일 추락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자국의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멈추지 않자 금리를 60%로 올렸다고 C5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장 초반 전날보다 4%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장중 한때 15.6% 하락한 달러당 39페소까지 추락,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페소화 가치는 전날에도 7.62% 빠진 달러당 34.20페소까지 미끄러진 바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전날 자국 통화 가치 급락세를 저지하려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기 집행에 합의했는데도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것입니다.

중앙은행은 이날도 페소 가치 급락세가 이어지자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과 연간 31%에 달하는 물가상승 등을 막으려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전격 인상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오늘 통화정책위원회 특별 회의를 열었다"면서 "환율 상황과 물가 추가 상승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IMF는 전날 500억 달러(약 55조5천8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집행해달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적절히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249억 달러(약 27조6천500억 원) 규모의 외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페소 가치 하락으로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적자는 74억 달러(약 8조2천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IMF는 구제금융 조기 집행 요청을 수용하면서 아르헨티나에 자국 통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한층 강력한 통화·재정 정책을 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내다 팔고 금리를 인상하는 등 시장개입을 단행해왔지만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52.2%나 하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의 3.9%에서 올해 2.7%, 내년 1.3%로 각각 낮추기로 IMF와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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