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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잠겨버린 경기 고양, 1년 강수량 절반 쏟아졌다

<앵커>

다음은 비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건 어젯(29일)밤 경기도 고양시에 비가 내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고양시 주교동에는 만 이틀 동안 무려 524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 동네에 내린 비를 한번 계산해보면 거의 300만t인데 이게 어느 정도냐면 근처 일산 호수공원 저수량의 6.5배 정도 되고요, 또 잠실에 있는 올림픽 수영장을 775개 정도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주교동 말고도 서울 도봉 지역을 비롯해 500mm 안팎으로 비가 내린 곳들은 며칠 사이에 한해 내릴 비의 절반 가까이가 몰아서 쏟아진 셈입니다. 그럼 먼저 물벼락이 쏟아진 경기 고양과 양주 지역의 피해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교동에서 멀지 않은 고양시 능곡역 앞. 바퀴까지 잠긴 차들이 지날 때마다 파도처럼 물살이 칩니다.

도로인지, 하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배수로까지 역류하면서 일대가 완전히 물바다가 됐습니다.

오늘 새벽 비는 그쳤지만 워낙 많이 쏟아부은 탓에 여전히 곳곳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미처 퍼내지 못한 물 위로 집기류가 둥둥 떠다닙니다.

[홍청강/침수 피해 주민 : 갑자기 물이 올라오는데 걷잡을 수가 없어요. 보글보글 소리가 나더래요, 애가 자려고 드러누웠는데. 그래서 이상해서 나가보니깐 (물이 가득 찼어요.)]

이곳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기 고양시의 한 중학교 앞입니다.

주변 언덕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학교 앞 도로를 잔뜩 뒤덮었고 제 종아리 깊이까지 차오른 물도 아직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도 어제 시간당 최대 93.5mm의 비가 퍼부으면서 50대 남성이 옥상에서 미끄러져 숨지는 인명 피해까지 생겼습니다.

[김승배/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폭염을 가져왔던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다, 북쪽에서 그동안 내려오지 못했던 찬 공기가 내려와 한반도에 부딪히면서 상당히 이례성을 보이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하루 이틀 만에 물폭탄이 퍼부으면서 건물 안으로 토사가 밀려들고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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